혼자 남는다는 건
사랑 때문에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전에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풀까지도 그 안에 들어있는 생명을 바라볼 수 있다. 벚꽃 아래에서 너에게 보낼 시를 쓰게 되고, 낙엽이 떨어지는 벤치에 앉아 까닭 없이 고여오는 슬픔 때문에 눈물을 닦아야 한다.
사랑할 땐 가슴 깊은 곳까지 너의 미소로 가득 찬다. 너의 사랑을 받아들일 땐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며 구름 위를 난다. 그리고 너의 음성을 듣는다.
너를 보낼 땐 혼자 남은 내가 감정을 처리하기 어렵게 된다. 둘이서 하던 일을 혼자서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슬픔을 강물에 묻어두는 일이다.
슬픔은 땅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낙엽으로 덮을 수 없다. 이별의 슬픔은 강물을 따라 아주 멀리 떠내려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너의 마음이 떠났든, 내가 싫증이 났든 어떤 경우든지 사랑이 무너지는 경우 우리의 마음은 아프다. 씁쓸한 기분이 된다. 사람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되고, 세상은 짙은 회색빛으로 칠해진다.
사랑을 만만하게 봤다가 사랑에서 실패하는 경우에는 대체로 무기력증을 느끼게 되고, 삶이 얼마나 힘이 들고 고달픈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사랑을 하기 전에 신중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세상에는 그 누구도 만만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시작해야 한다.
사랑을 하게 되면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사랑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에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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