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혼자 사는 여자에게 당한 남자

꽃뱀은 남자를 성적으로 유혹하여 금품을 뜯어내는 여자를 가리킨다. 야한 옷차림을 한 여자의 모양이 화사(花蛇)라는 뱀의 붉은 무늬를 연상케 하고, 꽃이 여자를 상징한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꽃뱀에 대응하는 것은 제비다. 여자를 성적으로 유혹하여 금품을 뜯어내는 남자를 의미한다.

여우처럼 간교한 여자나 양의 탈을 쓴 남자에게 넘어가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당한 사람들은 법에 호소해도 구제 받기가 어렵다. 두 사람 사이에서만 있었던 일이라 증인이 없다. 애정을 전제로 이루어진 거래는 영수증과 같은 물적 증거도 없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제3자가 사실관계를 판단하기도 곤란하다.

철수(55세, 가명)는 이혼해서 외로웠다. 우연히 만난 영희(47세, 가명)는 미모에다 아주 세련된 매너를 갖추고 있었다. 패션디자이너라는 그녀는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었다. 두 사람은 결혼을 하기로 약속하고 육체관계를 계속했다. 철수는 반지와 시계, 명품 옷을 선물로 사주었다. 그녀는 사업에 필요하다고 하면서 돈도 1억원을 빌려갔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 영희는 결혼을 빨리 하자는 철수를 피하면서 더 이상 육체관계도 거부하였다. 철수는 선물한 반지 등과 빌려준 돈을 돌려달라고 했으나 시간만 끌고 있었다.

철수는 창피를 무릅쓰고 한때 사랑했던 여자를 사기죄로 고소했다. 결과는 무혐의였다. 보석은 선물로 받은 것이고, 돈을 빌릴 때 갚을 의사와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사기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검사의 판단이었다.

민사재판을 하려고 변호사와 상의해 보았지만 그녀 앞으로 되어 있는 재산이 없어 판결을 받아도 집행할 수 없어 실익이 없다고 했다. 철수는 사람을 잘못 본 죄로 재산을 날리고 사랑의 배신을 맛보아야 했다. 이제는 돈도 없어 여자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을 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 여자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 아예 혼자 평생을 보내기로 했다.

남녀 간의 애정은 순수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미끼로 돈을 뜯어내고 이용을 하려고 한다. 심지어는 성관계를 맺은 후 그것을 약점 잡아 공갈을 치기도 한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돈 이야기를 꺼내면 그것은 벌써 잘못된 애정이라고 보아야 한다.

돈 때문에 남자와 여자 사이에 고소하고 원수가 되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돈거래는 하지 말아야 한다. 사랑인가, 돈인가? 오늘도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은 혹시 상대방이 돈 때문에 사랑을 가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번쯤 의심해 보는 지혜를 가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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