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민첩이 흥신소를 차려서 본궤도에 오르다
나질속의 아들 나민첩은 지역에서 흥신소로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지역 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나민첩 사장은 자신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비밀로 하고 있었다.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조차 사장이 어느 학교를 다녔는지, 결혼을 해서 가정이 있는지, 재산이 어느 정도인지 전혀 몰랐다.
사장의 본명은 나민첩인데, 실제 사회생활을 하는데 사용하는 이름은 다섯 개나 되었다. 영어 이름도 있었다. Wilson Na라는 이름을 때때로 사용했다. 일본 이름도 가지고 있었다. 다나까라는 이름도 명함에 써있었다. 한국 이름도 ‘나택수’ ‘나반석’ ‘나명석’ 등 여러 개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민첩 사장은 자신이 사용하던 이름을 가진 사회 저명인사가 사망하거나 구속되면 그때부터는 절대로 그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 이름이 재수 없는 이름으로 밝혀졌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면, 나두환, 나태우 등의 이름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 일년 넘게 이 근무하는 직원들도 사장의 이름이 자꾸 바뀌니까 헷갈렸지만, 민첩은 어떤 이름을 사용해도 전혀 착오가 없이 완벽했다.
민첩은 흥신소에서 직원을 뽑을 때에는 반드시 공수부대나 해병대 출신만 뽑았다. 민첩은 그 이유에 대해서도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 한 달에 한 번은 부하직원을 모두 데리고 1박2일로 특수훈련을 했다. 야간산행을 하기도 하고, 암벽등반을 하기도 하고, 바닷가에서 보트를 빌려서 해병대에서 하는 상륙작전도 훈련을 했다. 직원들은 다른 훈련은 심신을 강하게 만들려고 하는 목적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해안상륙작전까지 하는 이유를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너무 맹훈련을 해서 일부 직원들은 훈련 도중 다리가 부러지기도 했고, 상어에 물려 죽을 뻔 하기도 했다. 직원으로 채용되면 일단 태권도 도장에 등록을 하고 무조건 이단까지는 의무적으로 따야했다. 여직원도 예외는 없었다.
사업이 번창하고 직원수가 많아지자, 민첩은 1월 한 달 동안은 특별훈련을 실시했다. 새해를 맞아 열심히 일을 하자는 각오를 다진다는 차원에서 매일 새벽 7시에 직원들을 회사 앞에 집합시켰다. 운동복을 입고 구보를 했다. 회사에서 출발해서 약 1.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경찰서와 검찰청까지 뛰어서 행진을 했다.
뛰면서 외치는 구호는, ‘정보강국’ ‘멸사봉공’이었다. 정보를 통해 강대국을 만들고, 공익을 위해 사익을 희생시킨다는 뜻인데, 실상은 흥신업을 염두에 둔것이었다.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흥신강국’이라고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정보강국’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그런 내막을 몰랐기 때문에 민첩의 회사가 ‘IT사업’을 하는 전자회사인 것으로 알았다. 그리고 상당한 규모의 재벌회사인 줄 알았다. 그리고 ‘멸사봉공’이라고 하니까 마치 공무원들이거나 공기업직원인 줄 알았다. 나중에는 복장을 해병대 유니폼 비슷하게 맞추어 단체로 입었다.
시간이 가면서 더욱 기술이 발달해서 선두 주자는 태극기를 손에 들고 뛰었다. 도중에 쓰러지는 직원들을 생각해서 돈을 주고 병원 응급차를 후미에서 천천히 따라오도록 하기도 했다. 그랬더니 얼마 있지 않아 지역신문에 대서특필되었다.
물론 민첩의 회사는 부동산컨설팅회사와 커피숍프랜차이즈 회사도 겸하고 있어, 민첩은 그룹의 회장자격으로 소개되었다. 이렇게 훌륭한 기업인으로 소개가 되자, 민첩의 회사에서 새로 직원을 뽑는다고 하면 최소한 천명 이상 구직자가 몰려들었다.
민첩은 전화도청하는 기술은 기본이고, 휴대폰을 복제하는 기술까지 습득했다. 아울러 DNA 검사하는 전문가와 문서감정인, 녹취사 등과도 제휴를 맺었다.
민첩은 경찰관이나 시청 직원과도 긴밀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민첩은 공무원들을 접대하기 위해서 평일에는 매일 술집에서 살았다. 단골로 다니는 식당도 한식, 중식, 일식, 세 군데를 정해놓고 반드시 그곳만 다녔다. 보안 때문이었다.
식당의 가장 안쪽에 있는 방으로 정해놓고 민첩 일행이 식당에 가면 그 방에 서빙하는 직원도 늘 하던 사람만 하도록 했다. 식당에서는 민첩을 공인중개사로만 알고 있었다. 주로 오피스텔을 분양대행하면서 돈을 많이 번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민첩은 시내에 오피스텔을 무려 20개나 가지고 있었다. 그 많은 오피스텔을 월세로 주었는데, 대부분 성매매를 하는 포주들이 한꺼번에 오피스텔을 여러 개 빌려서 성매매 여성들로 하여금 오피스텔에서 2교대로 성매매를 하도록 하고 있었다.
민첩은 이런 사장을 잘 알면서 특별히 이런 포주들에게 월세를 놓았다. 그 이유는 이런 성매매업자들은 수입이 좋았을 뿐 아니라, 약점이 있었기 때문에 월세를 제때에 주지 않아 법적 분쟁이 생기면 큰일 나기 때문이었다.
'작은 운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75. 짝사랑하는 여자의 애인이 나타나 서로 목숨을 건 싸움을 벌이다 (0) | 2020.09.16 |
---|---|
74. 여자들에게 인기가 너무 좋아서 바쁜 나날을 보내다 (0) | 2020.09.15 |
72. 현직 검사가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뉴스를 보다 (0) | 2020.09.15 |
피나는 노력 끝에 마침내 정력의 챔피온의 자리에 오르다 (0) | 2020.09.14 |
정력에 좋다는 산삼을 비싸게 사서 먹으려고 하다 (0) | 2020.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