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


                                                          가을사랑

 

 

사기꾼은 끊임없이 수법을 개발해 낸다. 어떤 기술을 개발해 내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발명특허를 받기 위해서는 수년간 밤잠을 제대로 못자면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야 겨우 발명기술을 얻는다.


마찬가지로 사기범 역시 남들보다 더 열심히 연구를 하고 노력을 해야 다른 사람들을 속여먹을 수 있다. 그것은 자신의 연구성과가 성공하는 것을 확인하는 묘한 성취감을 준다. 그 분야에서 성공한 것이다.


만일 실패하면 실패한 원인을 분석해서 다시는 실패하지 않으려고 수법을 변경하거나 새로 개발한다. 미비점은 신속하게 보완한다. 실패하면 교도소에 가서 고생을 하고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기 때문이다. 만일 운이 나빠서 교도소에 있게 되면 그 안에서도 실패한 원인을 나름대로 생각해 보고, 나가면 다시는 그런 어리석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현대사회는 모든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되고 있다. IT 분야를 비롯한 인터넷, 원자력, 우주산업, 로봇트, 생명과학 등 모든 과학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급진전하고 있다. 많은 거래가 인터넷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도 순식간이다. 통장과 도장이 없어도 개인계좌에서 수십억원이 몇 초사이에 날라가 버릴 수 있다.


최근에 매우 다양한 신종사기수법이 개발되어 선을 보이고 있다. 그들의 피나는 노력과 탁월한 수법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어느 금융사기단의 조직원은 피해자(여, 46세)에게 전화를 해서, A 은행 전산실 직원이라고 하면서, "귀하의 카드대금 188만원이 연체됐다"고 했다.


피해자는 A은행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사실이 없다고 답변하자, 사기범은 "A 은행의 고객 정보가 외부에 유출됐다. 우리 은행에서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귀하에게 피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에 관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통장 계좌번호를 가르쳐 달라. 아마 조금 후 금융감독원과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도 전화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싶어 불안해 하는 피해자에게 잠시 후에 금감원이라고 하면서 또 다른 전화가 왔다. "고객님의 안전을 위해 신용카드 마그네틱선의 보안 수준을 강화시켜 주겠다. 지금 즉시 ○○은행 CD기로 가라"는 내용이었다. 피해자는 집 부근에 있는 CD기로 달려가 금감원 직원이라는 사람이 시킨 대로 카드를 집어넣고 번호를 눌렀다.


조씨는 마지막으로 '확인'버튼을 누르고서야 어딘가로 돈을 송금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송금한 은행에 전화를 해 확인해 보니 조씨가 누른 번호는 한 중국인이 개설한 통장 계좌번호였다.


이와 같은 사기범죄는 주로 국제범죄사기단과 연루된 중국 동포들이 중심이 돼 비슷한 유형의 사기를 벌이고 있고, 대포통장'과 인터넷전화를 이용해 범행을 한 뒤 바로 돈을 인출해 달아나기 때문에 돈을 되찾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한다.


이처럼 잘 모르는 상황이 일어나면 혼자서 즉시 조치를 할 것이 아니라, 금융기관이나 경찰 등 전문기관에게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필요한 전문지식을 얻은 다음 신중하게 처리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이런 신종사기수법에 대해 평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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