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가을사랑

 

 

지난 수요일 출발해서 일본에 갔다가 일요일인 오늘 돌아왔다. 3박4일의 짧은 일정으로 출장을 갔는데, 돌아오기 전날인 금요일 오후에 대지진이 발생했다. 그래서 하루 늦게 서울로 돌아왔다.

 

 

일본은 지금 아수라장이다. 지진이 발생한 이후부터 NHK방송은 다른 방송은 일체 중단하고, 오직 지진관련 피해상황과 대책만을 방송하고 있다. 온 나라가 충격에 빠져 있고, 사람들은 불안한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도 그 참사의 현장에서 오랜 시간 있다 돌아왔다.

 

 

3월 11일 금요일 오후 2시 46분 지진이 발생했다. 나는 그 시간 4명의 일행과 함께 신주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중에 있었다. 15분 정도 지하철로 이동하여 어느 지상역에 정차해 있는데 지진이 시작되었다. 갑자기 지하철이 심하게 흔들거렸다. 처음에는 차량에 이상이 있어 차량이 폭발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사람들은 모두 놀란 상태에서 지하철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진동은 5분 이상 계속되었다. 중간에 안내방송이 나왔다. 지진이라고 하면서 모두 대피하라는 것이었다. 우리 일행은 지하철에서 빠져나와 밖으로 나갔다. 요란한 소방차 사이렌 소리만 들리고, 사람들은 모두 거리에서 대피하고 있었다.

 

 

높은 건물이 없는 곳, 전기선이 없는 곳, 넓은 공터에 모여 있었다. 일부 간판이 떨어져 나갔고, 사람들은 휴대전화 인터넷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전화는 불통이 되었다. 우리는 지하철이 다시 운행되기를 기다렸으나, 한 시간이 넘어도 지하철은 운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약속 장소까지 갈 택시도 없고, 버스도 없었다. 한 시간 넘게 걸어가서 사람을 만났다. 저녁에 신주꾸로 돌아오는데 차편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지나가는 봉고차량을 얻어 타고 왔다. 길이 너무 막혀 3시간 이상 걸렸다.

 

 

호텔로 돌아와 보니 프론트에 사람들이 모두 앉아 있었다. 호텔 엘리베이터는 운행을 하지 않고 계단을 이용하고 있었다. TV에서는 계속해서 지진참사에 대한 방송을 계속하고 있었다. 우리는 불안해서 떨고 있었다. 몇 차례 작은 지진이 있었다. 호텔방에서 흔들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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