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가을사랑

 

사무실에 출근했다. 세상이 새롭게 보인다. 위험한 상황에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할 시간을 가졌다. 자연의 재앙 앞에서 인간은 무력하다. 아무리 인간의 노력으로 대비를 한다고 해도 한 순간에 모든 것은 무너지고 만다. 그 누구도 인간의 운명을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난 주 수요일인 3월 9일 오전 10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평일 오전이라 공항은 비교적 한산했다. 신라면세점이 새롭게 넓은 공간에 배치되어 있었다. 고가의 명품가게를 많이 만들어놓고 있었다.

 

나는 12시 15분 출발하는 UA 890편으로 동경으로 갔다. 비행기는 2시간 정도 걸려 동경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 참 가까운 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 도착하니 나까무라씨와 마유미씨가 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와 있었다.

 

지바에 있는 행정관청으로 가서 사람들과 만나 일을 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자동차편으로 구주구리에 있는 선라이스호텔로 갔다. 선라이스호텔 506호에서 여정을 풀었다. 선라이스호텔은 바닷가에 있는 큰 호텔이다. 봄을 맞이한 바다는 아름다웠다. 평온하고 고요했다.

 

저녁식사는 구주구리에 있는 대륜식당으로 갔다. 일본 토속음식점인데 음식맛이 너무 좋았다. 주인과 딸, 손녀가 함께 일을 하고 있는 식당이다.

 

일본에서 유명한 코미디언이 76세에 사망했다는 뉴스가 주된 화제였다. TV에서 많이 취급하고 있었다. 매우 유명한 코미디언이었나 보다. 목요일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다. 바람이 너무 차갑고 햇살이 너무 빛이 나서 걷기에 불편했다. 그래서 도중에 그만 두고 돌아왔다.

 

4층에 있는 사우나실로 갔다. 바다가 보이는 사우나실은 정말 바다 구경하기에 너무 좋았다. 호텔 손님만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조용하고 좋았다. 그런데 사우나를 마치고 나오니 수건이 전혀 없었다. 참 난감했다. 외부 손님을 받지 않기 때문에 수건을 비치하지 않고 있었다. 투숙객은 방에서 수건을 가지고 오도록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 사정을 모르고 갔다가 곤란한 일을 당했다.

 

목요일 오전에 지바 행정사무소에 가서 일을 보고 선라이스호텔 앞에서 동경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는 시골길을 돌면서 가고 있었다. 일본의 시골 풍경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어떤 곳에는 벚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시골 풍경은 조용했다. 2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동경역에 도착했다. 숙소는 신주꾸역 부근에 있는 스타호텔로 정했다.

 

이런 일정은 모두 금요일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상황이었다. 문제는 금요일 오후에 발생했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대지진이 일어난 것이다. 평온했던 일본 전체가 뒤집어졌고, 여행자로서 나는 불안에 떨면서 일본을 떠날 때까지 많은 시간을 보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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