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심리에서 벗어나라
가을사랑
예전에 어떤 사람이 강원랜드를 상대로 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낸 적이 있었다. 그는 주장하기를 3년 동안 강원랜드에서 잃은 돈이 무려 260억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선 일부 청구를 해서 5억원만 청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소송을 하는 이유는, 강원랜드에서 자신이 베팅하는 액수를 제한하지 않고 방치했기 때문에 손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는 남을 위해 베팅만 대신 해주는 이른바 병정들을 이용해서 하루 평균 5천만원 넘게 베팅을 했는데 강원랜드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것이다.
법적으로 하루에 베팅이 가능한 금액은 천만원이라고 한다. 병정을 고용해서 베팅제한금액을 초과하는 사실이 적발되면 강원랜드는 곧바로 퇴장시켜야 하는데 강원랜드측에서 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도박심리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현금을 260억원이나 도박으로 날렸다니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하는 인간의 심리는 본능에 가깝다.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인생을 도박심리로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도박은 우연성에 돈을 거는 것을 말한다. 우연성에 인생을 거는 것은 도박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건 인생의 본질이 그렇고 운명이라고 하는 것이 낫다. 카드 패 하나 가지고 한 인간이 파멸될 수 있다. 신 조차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한 사람의 운명을 인간이 만들어놓은 장난감 같은 카드 패 한 장으로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음은 매우 아이로니칼하지 않을 수 없다.
도박으로 돈을 잃으면 곧 바로 공황상태가 되고, 그 누구도 옆에서 말릴 수가 없다. 아무리 앞으로 일어날 일을 얘기해 주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돈을 잃은 억울함에 씌여 이성을 잃게 되는 것이다.
도박은 끝이 없다. 전 재산을 들어먹고도 다시 찾아가게 된다. 돈을 잃은 거지 신세가 되어도 한방에 다시 황태자가 되겠다는 야심을 버리지 못한다.
국회의원 선거에 계속 떨어져도 그들은 한번 붙으면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다는 허황된 욕망의 노예가 되어 있다. 노예는 주인에게 붙잡혀 아무런 판단을 할 수 없다. 그냥 주인이 시키는 대로 끌려갈 뿐이다. 도박이건 선거건 그의 영혼을 붙잡고 있는 것은 도박이나 선거 그 자체가 아니다. 도박이나 선거로 인해 얻어질 황홀한 결과가 바로 주인이다.
그 황홀한 결과는 주인이면서도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신기루에 불과하다. 이처럼 실체도 없는 주인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노예는 현명한 주인 밑에 있는 시종들과는 애당초 다를 수밖에 없다. 망령된 주인을 모시고 살아가는 그들은 언젠가 주인처럼 실체도 없이 영혼도 없이 파멸할 수밖에 없다.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것은 단지 자신이 끌려다녔던, 그 명령을 내렸던 주인이 아무 의미도 없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실뿐이다. 결국 그것은 탐욕이며 분수를 모르는 어리석음인 것이다. 도박처럼 직접적으로 즉각적인 승패에 돈을 거는 것은 아니지만, 본질은 도박에 가까운 현상들이 많다.
무작정 가게를 오픈하는 사람, 잘 알지도 못하고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 처음 본 사람에 온 영혼을 바치는 사람, 갑자기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위인들 모두 도박행위에 돈과 명예와 인생을 거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조만간 깨닫게 되는 것은 보이지 않는 탐욕을 추구하다가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심연으로 추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죽을 줄 모르고 불에 뛰어드는 불나비의 신세처럼 그들은 몸이 타고 정신이 타는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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