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창가에서
커피의 향기를 맡는다
사랑이 몸서리치고 있다
한없이 가까워지면서도
좁혀지지 않는 거리 앞에서
사랑은 스스로 포기한다
겨울이 긴 잠에 빠진다
사랑이 언어의 유희에 머물고
껍질을 벗은 나목처럼
물끄러미 강물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