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에 빠진 사람 ②

 

세상 사람이 다 사기를 쳐도 자신이 만나고 있는 사람은 절대로 사기를 치지 않을 것이라고 맹신한다. 사기꾼이 서툴러서 거짓말이 점차 탄로나기 시작해도 피해자는 사기꾼의 거짓 변명을 또 믿고, 그것이 고의적인 거짓말이 아니라고 믿는다.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사기꾼을 미화하고 그의 모든 변명을 진실이라고 믿는다. 피해자는 한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오랜 세월 끌려 다니게 된다.

 

사기꾼과 결혼한 사람들은 평생 사기꾼에게 휘둘려 살고 있다. 사기꾼임을 알지만 자식을 낳고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어 어쩌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사기꾼에게 동화되어 부부사기꾼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남편은 사기를 쳐서 가족들을 위해 돈을 갖다 주고 자신은 감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부인은 사기쳐서 가져다 준 돈으로 편하게 헬스클럽이나 사우나에 다니고, 가끔 감방에 찾아가 면회를 하고 위로해 주는 것으로 임무를 다 한다.

 

그런 사기꾼을 둔 부인은 물질적으로 호강을 한다. 때로는 다른 남자들과 데이트도 즐긴다. 그런 사실을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는 사기꾼은 가족걱 정을 하면서 출소하면 또 다른 사기를 쳐서 가족들을 행복하게 해줄 결의에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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