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144)
맹순은 공국과 인경 문제로 싸움을 많이 했다.
“아니 지금 와서 그깟 여자 때문에 치킨집도 제대로 하지 않고, 가정을 팽개치면 아이들은 어떻게 할 거예요?”
“내가 언제 치킨집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했어? 더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건 내가 먹고 살아야 하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당신이 걱정하지 않아도 내가 죽기 살기로 할 거야. 그리고 가정을 왜 팽개쳐. 돈 벌어다 주고, 아이들 뒷바라지 잘 하고 있는데.”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거예요? 인경이를 첩으로 데리고 있겠다는 거예요?”
“첩은 무슨 첩이야? 다만, 내가 먼저 시작했고, 여기까지 왔으니까 완전히 헤어질 수는 없고 그냥 이런 식으로 가겠다는 거지.”
“그럼 나는 어떤 존재가 되는 거예요. 당신 밥이나 해주고 빨래 해주는 사람인가요? 잠자리는 그 여자하고 하는 거고? 그리고 그 여자에게 생활비는 대주려고 하는 거예요?”
“그 여자와 잠자리도 하지 않아. 그리고 생활비를 대주지도 않고. 단지 그 여자가 혼자 사니까 서로 위로해주고 가끔 만나는 것일 뿐이야.”
시간이 가면서 맹순은 이런 공국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내놓고 공국이 인경을 만나고 아예 내놓고 치킨집에 와서 동업자처럼 일을 하고 있으니 견딜 수 없었다. 그렇다고 젊었을 때와는달랐다. 공국이 인경과 육체관계를 하는 것 때문에 미워하거나 증오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문제는 이미 관심이 없었다. 단지 공국이 내놓고 인경과 연애를 하는 것 때문에 맹순은 자신의 자존심이 뭉개지고, 인격이 짓밟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공국을 보면 볼수록 사람이 동물적으로 보이고, 더럽고 야비한 인간으로 보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막상 이혼을 하려고 하니 경제적인 문제가 뒤따르게 되었다. 딸 아이를 공국에게 맡길 수는 없었다. 맹순은 딸을 결혼할 때까지는 자신이 키우려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생활할 집도 문제였다. 공국에게 이야기를 하니,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당신이 살고, 내가 밖으로 나갈 게. 그리고 딸은 당신이 이 집에서 키우고 있어. 양육비는 내가 매달 70만원씩 줄게.”
맹순은 기가 막혔다. 그동안 돈을 벌어본 일이 없었다. 오직 집에서 살림만 하고 있었다. 그리고 교회만 열심히 다녔다. 그런데 갑자기 혼자 벌어서 먹고 살라고 하니 앞이 캄캄했다.
“
아니 내 생활비는 어떻게 해요? 나는 돈 벌 능력이 전혀 없는데.”
“이혼하는 마당에 당신 생활비까지 내가 줄 수는 없는 거야. 그건 알아서 해야지. 살고 있는 집만 주는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해. 나는 밖에서 살 곳을 마련해야 할 입장이잖아.”
맹순이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자가 소유가 아니라 전세로 살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라 더러웠지만 선뜻 이혼결정을 하지 못하고, 그냥 지내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답답해서 친척인 홍 검사를 만나 법률상담을 하려고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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