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법정에서>

 

내가 맡은 의뢰인이 민사소송을 당했다. 그는 매우 억울했다. 그래서 변호사를 선임하고, 대응했다. 먼저 상세한 답변서를 써서 제출했다. 의뢰인과 같이 법정에 가서 변론을 했다.

 

소송이란 상대가 있는 것이어서, 서로의 주장이 다르다. 그래서 우리 의뢰인이나 변호사의 입장에서 보면, 상대는 경우가 나쁘고, 부당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말이 되지 않는 엉터리주장을 버젓히 하고 있으면 의뢰인은 화가 나게 되고, 옆에 앉아있는 변호사도 따라서 화가 난다. 의뢰인은 당연히 감정표현을 하게 된다.

 

하지만 변호사는 법정이므로 감정표시를 하기 곤란하다. 냉철하게 논리적으로 상대의 주장을 반박하면 된다. 하지만 변호사도 사람이기 때문에, 상대방이나 그 변호사가 이상하게 보이고, 기분이 나빠진다. 자연히 목소리도 커지고, 말투도 약간 거칠어진다. 그러다 보면 싸움이 되기도 한다.

 

소송을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소송이 끝날 때까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왜냐하면 소송을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어떤 소송에서나 상대가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판사의 판단도 정말 공정하게, 심리를 충분히 하고 제대로 한다는 점도 믿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론기일이 끝나고 밖에 나오면 의뢰인과 나는 속상해 하고, 기분나빠한다. 상대방 및 그 변호사의 부당함을 토로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변론기일을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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