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82)
그리고 며칠 후에 경 사장은 여자에게 자신의 성기에서 피가 나오는 사진을 증거로 보여주었다. 여자는 돈이 많은 경 사장의 눈에 들어 팔자를 고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경 사장과 같이 유명하다는 역학자까지 만나서 속궁합이 잘 맞을 것 같고, 두 사람은 무병장수해서 여자가 60년 후에도 떵떵거리고 살 것이라는 일차판정을 받아서 크게 들떠있었다.
여자는 경 사장을 만나서 경 사장이 자신이 없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자신에게 빠져있다는 사실을 알고 본격적으로 돈 많은 남자의 애인이 되면 팔자가 어떻게 바뀌는 지를 알아보았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성공사례가 있었다. 재벌 회장들이 어린 여자들을 스카웃해서 데리고 있는 경우에는 나중에 그 여자는 수백억원의 재력가가 되어 있었다.
어떤 여자는 부자 남자의 애인이 되었다가 계열 회사의 사장까지 오르기도 했다. 보통은 남자가 애인에게 술집을 차려주거나, 커피숍을 차려주는 사례도 많았다.
뿐만 아니라 여자는 한달에 200만원이 월급을 받고 근근히 생활하고 있다가 돈 많은 남자의 애인이 되면 보통 남자들이 여자에게 생활비조로 몇백만원을 주고 있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서 여자도 돈 많고 능력 있는 경 사장을 만나 총애를 받으니 이제는 팔자를 고쳤다고 생각하고, 신용대출까지 받아 성형수술도 하고, 옷이나 핸드백도 모두 명품으로 사서 치장하고 몇 달 있으면 경 사장에게 외제차를 한 대 사달라고 조르려고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경 사장이 치명적인 불치의 병 전립선암이 갑자기 발견되어 성기에서 피까지 나온다니 이것은 일본에서 발생한 쓰나미가 덮친 것 이상으로 큰 재난이었다.
그래서 여자는 일부러 비뇨기과를 찾아가서 여자의 아버지가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하면서 전문의에게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병원에서는 그런 식의 상담은 해줄수 없다고 하면서 아버지를 직접 데리고 오라고 했다. 다만, 전립선암은 매우 위중한 병이라는 사실은 알려주었다.
여자는 오히려 경 사장을 동경했다. 하는 수 없이 헤어지기로 했다. 경 사장이 그 여자에게 보여준 피가 나오는 사진은 사실은 역학자가 어디서 구해준 다른 사람의 사진이었다.
전립선암이 아니라 매독 같은 성병에 걸린 사람의 사진이었던 것이었다. 이런 일을 겪은 경 사장은 그 역학자를 신처럼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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