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79)

 

하지만 이런 스캔들은 선거판에서 상대 라이벌 후보에 의해서 교묘한 방법으로 무자비하게 악용되었다. 연일 지역 언론에서 난리를 쳤고, 그 때문에 마침내 현 시장은 소속 정당의 공천에서 배제되었다.

 

시장은 유부녀 과장과는 깊은 관계에 있지 않았지만, 평소에 끊임없이 다른 여자들과 연애를 했다.

 

시장이 되기 전에 그 지역에서 건설회사 사장으로서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에 고급 술집의 젊은 마담은 늘 사장의 애인이었다. 사장은 본인의 건설회사에서 짓는 오피스텔 몇 개를 회사 이름으로 해놓고, 마음에 드는 애인에게 무상으로 빌려주었다.

 

모든 오피스텔은 이태리식으로 인테리어를 해놓았다. 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처럼 꾸며놓았다.

 

그러다가 그 애인과 헤어지면 자연스럽게 회사 직원을 시켜 오피스텔을 명도받았다. 새 애인에게 다시 그 오피스텔을 사용하게 해주었다. 가구도 다 셋팅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여자들은 그냥 몸만 들어가면 되는 구조였다. 아주 편리했다.

 

오피스텔 전기료와 관리비 역시 모두 회사에서 자동이체를 했다. 심지어 핸드폰도 회사 명의로 해서 애인관계를 유지하는 기간 동안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애인과의 조건은 절대로 끝까지 달라붙지 않는다. 임신은 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생활은 각자 한다. 남자의 가정은 절대로 지켜준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시장이 63세가 되도록 이런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연애조건을 크게 위반한 여자는 그 지역에서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재수 없게 나이 들고 특별히 잘난 것도 없는 유부녀 과장과 억울한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고, 망신만 당했다. 그것이 너무 억울했다. 그 때문에 영광스러운 민선 시장 3선의 고지 바로 앞에서 처참하게 미끄러지고 말았다.

 

또한 그 지역에서 시장의 탁월한 여자 다루는 실력을 잘 모르는 일반 대중은 시장의 여자 보는 눈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줄 알고 실망할 것도 걱정 되었다.

 

시장은 너무 억울했다. 자신은 여자를 다루는 데 그 누구보다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숱한 여자와 연애를 하고 바람을 피고, 성관계를 했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고 지역에서 물의를 일으키거나 말썽을 일으킨 일은 없었다. 그만큼 시장은 사업에서 성공한 사람으로서 여자를 보는 안목이 탁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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