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로 빨리 망하는 방법>
철수(가명)는 잘 아는 주식투자전문가 광민(가명)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이번에 거래소 상장회사인 A 회사에서 유상증자를 하는데, 제3자 배정방식으로 5억원어치의 주식을 인수하면, 몇 달 후에 적어도 두 배는 오른다는 것이었다. 워낙 주식박사라고 소문도 났고, 주식투자에 능해 광민은 돈을 많이 벌었다면서 벤츠 500을 타고 다녔다(참고로 벤츠 500도 리스로 사면 자신의 것도 아니다).
철수는 번민하기 시작했다. 이런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팔자를 고치기 위해서는 때로 모험도 해야 한다. 위험부담도 없는 것 같았다. 상장회사인 A 회사에서 유상증자하는 과정에 제3자 배정방식으로 실물 주식을 인수하니 설사 안 올라도 큰 손해를 볼 것 같지는 않았다.
철수는 유명하다는 사주역학가에게 찾아가서 운세를 봤다. 재운이 있는지 궁금했다. 몇 달전에 특별한 신이 내려서 용하다는 점장이는 철수에게 금년에 엄청난 재운이 들어왔다고 확신을 주었다. 철수는 그 말에 용기를 얻고 복채도 다른 사람보다 두 배나 더 주고 콧노래를 불면서 나왔다.
철수는 부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변 친인척들로부터 돈을 빌리기까지 해서 5억원을 만들어 광민에게 주었다. 광민은 주식인수약정서를 써 주고 기다리라고 했다. 투자펀드를 만들어 광민의 책임 하에 A 회사의 유상증자 주식을 인수 받아 나누어 주고, 나중에 값이 오르면 함께 처분해서 이익을 보게 한다는 조건이었다. 물론 이익의 일부는 광민에게 나누어주기로 했다.
광민만 믿고 있던 철수는 나중에 알고 보니 광민이 제대로 회사 주식을 인수하지 않았고, 함께 참여했던 투자자들 사이에는 형사고소 및 민사소송이 진행되고 있었다. 광민은 구속되었고, 면회를 가서 만나자 자신도 사기를 당했다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철수는 한 순간에 모든 돈을 잃었다. 돈을 받아낼 곳은 없어졌다. 광민이 징역을 살고 나오면 더 이상 따질 곳도 없다. 유상증자에 참여해서 한순간에 팔자를 바꾸려던 철수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불확실한 투자방식에 현혹되어 신세를 망친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 주식투자를 했다가 손해 보는 개미투자자들은 몇십년 동안 반복해서 위험한 늪에 빠져들어가 패가망신을 한다. 가급적 주식투자는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그래도 하고 싶으면 적은 돈을 가지고 도박하는 기분으로 하고, 날려도 망하지 않는 범위에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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