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화뇌동의 진정한 의미>
부화뇌동(附和雷同)이라는 정말 대단히 어려운 한자말이 있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우레 소리에 맞춰 함께하다>는 뜻이다.
예기(禮記) 중, 곡례(曲禮)에 <毋勦說, 毋雷同>이라는 구절이 나온다고 한다. 우리말로 풀어보면, “다른 사람의 주장을 취하여 자기의 주장인 것처럼 말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자기의 생각 없이 무조건 따라 하지 말라.”라는 뜻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뚜렷한 소신 없이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을 말한다.
부화뇌동은 매우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인간의 행동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천둥이 쳐서 모두 영향을 받고, 흔들거리는데, 혼자서만 꼿꼿히 서 있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중요한 것은 부화뇌동을 하더라도, 자기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정치, 경제, 국제관계, 군사, 외교, 철학, 사상, 과학, 의료, IT, 문화, 예술, 스포츠, 취미 등의 모든 분야에 있어서는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면 된다.
그러나 정작 건강지키기, 직장구하기, 부모에게 효도하기, 부부간에 화목하기, 자녀 사랑하고 교육시키기, 이혼하지 않기, 바람피지 않기, 뇌물을 먹지 않기, 주식이나 도박하다가 망하지 않기, 유부녀와 메신저하다가 그 여자 남편에게 걸려 망신당하지 않기, <박사방>에 들어가지 않기, 성매매하지 않기, 인터넷악풀달지 않기, 사이비종교단체에 빠지지 않기, 코로나 위생수칙 잘 지키기 등은 모두 자기 자신만이 해야 할 의무이고 책임이다.
이처럼 정작 자기 자신이 할 일은 소홀히 하고, 가정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그 이외의 모든 사회적 이슈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24시간 연구하고 인터넷에 댓글 달고, 남 욕이나 하고 있는 사람은 언뜻 보면 소신파 같지만, 사실은 그런 사람이 부화뇌동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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