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에 대한 위자료를 빨리 갚으라고 강요하다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거쳐서 전맹초(40세, 가명)는 자신이 운영하는 <맹초통닭집>의 상호를 <튀겨도 다시 한번>통닭집으로 바꾸었다. 그러면서 운영시스템을 대폭 바꿨다. 닭집을 법인체로 바꾸고, 주주들을 모아서 자본금을 10억원으로 늘렸다. 구강패 사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노래방 이름을 계속해서, <죽을 때까지>노래방으로 사용했다.
민선수(27세, 가명)는 6개월 전에 구강패(48세, 가명) 사장의 부인, 정촌녀(45세, 가명)와 몰래 간통을 했다가 이러한 불륜사실이 밝혀져서, 구강패 사장에게 돈 천만원을 배상하기로 각서를 썼다.
민선수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구강패 사장에게 손해배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득이 강패가 운영하는 <죽을 때까지> 노래방에서 여자 손님을 접대하는 <남성 도우미>로 일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단골 여자 손님들을 성접대하고 돈을 받았다. 그 돈을 모아서 최종적으로 구강패에게 7백만원을 변제하였으나, 나머지 3백만원을 갚지 못하고 있었다.
민선수는 도우미로 일을 하는 과정에서 성병까지 옮아서 비뇨기과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여자들과 성관계를 하다 보니,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다. 대학교도 휴학하게 되었고,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하는 수 없이 민선수는 자신을 좋아하는 엄정순(21세, 가명)을 만나 도움을 청했다.
엄정순은 민선수가 아르바이트로 과외지도를 했던 여학생이었는데, 대학교에 입학해서 다시 만나게 되었고, 성관계를 계속 해왔던 사이다. 엄정순의 집은 경제적으로 넉넉했다.
“정순아, 우리 어머니가 유방암에 걸렸어. 병원비가 없어서 수술도 못하고 있는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미안하지만, 네가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전에 너를 가르치던 과외선생에게 돈 좀 500만원 빌려주시라고 하면 안 될까? 내가 대학교 졸업하고 취직하면 이자까지 쳐서 꼭 갚을테니까.” 정순을 이 말을 듣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구강패는 민선수에게 술을 한잔 하자고 했다. 선수가 약속한 술집으로 가니, 그곳에는 구강패 부인 정촌녀와 <죽을 때까지> 노래방 주인인 전맹초(40세, 가명)와 그의 여동생, 전맹순(35세, 가명)도 있었다. 선수는 바짝 긴장했다. 가슴이 철렁 가라앉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구강패는 민선수를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이 친구는 이름이 민선수요. 워낙 머리가 좋아서 들어가기 어려운 경제학과를 수석으로 입학하고, 4년 내내 학점이 모두 에이 플러스를 받았대.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엘리트이며 천재라고 해. 두뇌는 아인슈타인보다 더 좋다고 해. 모든 생활에서 아주 모범적인 대학생이야. 다만, 어렸을 때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내 마누라 위에 올라가서 그짓을 한 거야. 그것도 내 마누라는 나에게 처녀로 시집와서 나밖에 모르는데, 내가 감방에 가서 감시를 하지 못하는 틈을 타서, 내 마누라가 죽기 살기로 반항을 하는데도. 탱크로 밀고 들어오는 적군처럼 그냥 내 마누라 동굴속으로 진격해서 동굴안을 초토화시켜버렸어. 그때 내 마누라는 그 순간 기절해버렸대. 의식까지 잃었는지는 확인 못했지만, 아마도 이 놈의 무기가 너무 강력하고 화력이 좋아서 인생 최고의 절정을 느꼈던 모양이야. 그래서 나중에 내가 마누라를 조사하니까, 마누라는 이 놈과 모두 50번 했다고 하고, 이 친구는 3번밖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상반된 진술을 하고 있어. 그래서 내가 거짓말탐지기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경찰이나 검찰에서 거짓말탐지기를 나 같이 감방 다녀온 사람에게 빌려줄 것 같지가 않아. 그래서 나는 하는 수 없이, 이 놈 말은 거짓말로 단정하고 믿지 않고, 그래도 오래 나와 같이 살아서 속정이 깊이 든 마누라 말을 믿기로 했어. 그래서 이 친구에게 내 마누라 배 위에 50번 올라가서 50회 동굴 탐험을 했으니까, 1회 사용료 및 탐사료로 20만원씩 50회, 합계 1,000만원을 달라고 했어. 그래서 각서를 받았는데, 아직까지 절반도 갚지 않고 있어. 그래서 나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 여러분들의 고견을 들으려고 초대를 한 거야. 나로서는 정말 인생이 걸린 문제니까, 나를 생각해서 오늘 밤 여러분들이 좋은 의견을 내주었으면 그 은혜를 평생 잊지 않을 거예요.”
민선수는 구강패의 말이 전부 거짓말이고, 자신은 구강패 부인이 먼저 유도하여 간음을 했던 것이고, 모두 5번밖에 하지 않았는데, 구강패는 그것의 열배에 해당하는 50회를 했다고 우기고 있는 것이어서, 자신도 할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사장님께서 말씀하신 내용 중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5번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모님을 강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말을 하자, 구강패는 무척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이런 구강패의 표정을 읽은 전맹초 사장(40세, 가명)이 민선수의 말을 가로막았다.
“잠깐. 젊은 친구! 가만 있어봐. 지금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자네가 우리 사장님 사모님과 그짓을 한 건 맞는 거야? 그게 사실이라면 횟수가 문제가 아니잖아. 그리고 자네가 사장님께 천만원 물어내겠다고 약속을 했으면, 빨리 지켜야지 왜 그걸 갚지 않고 있는 거지?”
민선수는 더 이상 말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빨리 갚겠습니다.”
그러자 구강패는, “이 놈이 무슨 돈이 있어 내 돈을 갚겠어. 이 놈은 내 돈을 갚겠다면서 나에게 사정 사정해서 우리 노래방에서 남자 도우미로 일을 하도록 허용했어. 사실 노래방에서 일을 하는 도우미들은 100% 여자들이지, 남자 도우미를 쓰는 곳이 어디 있어?”라고 말했다.
“아니 그럼 이 친구가 <죽을 때까지>에서 남자 도우미로 일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전맹초의 여동생 전맹순(35세, 가명)이 놀라는 표정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래, 나도 남자 도우미는 처음 써보는 거야. 그런데 이 놈이 워낙 성적 능력이 탁월해서 그런지 동네 여자 손님들이 모두 이 놈을 좋아해. 어떤 날은 순차로 여자 손님 6명을 1시간 간격으로 받아서 해치웠다고 해. 한번에 노래방 기본 도우미 출장비 3만원에 특별서비스요금 10만원씩 계산하면 하루에 6명으로부터 합계 78만원을 이 친구가 받는 거야. 그렇다면, 이 친구는 여자처럼 생리하는 날도 없으니까 한달에 30일 일하면, 한달이면, 2,340만원을 벌게 되는 거야. 왠만한 변호사보다 몇 배 더 벌어. 정말 수지맞는 장사지. 그리고 이런 장사는 자격증도 필요없어. 남자면 돼. 다만, 정력이 뒷받침되는 문제는 있어. 그리고 세금도 한푼도 안내는 거야. 그렇다면, 이 친구가 그동안 6달이나 일을 했으니까 최소한 1억원은 벌었을텐데, 그 많은 돈을 어디에다 숨겨놓았는지 모르겠어. 이 놈은 그렇게 많은 돈을 벌면서, 매일 돈 없다고 거지처럼 앙앙대고 있다고 해. 여자 친구들로부터도 매일 얻어먹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모텔비도 모두 여자들이 낸다고 해. 정말 나중에 큰 돈 모아 재벌이 될 인물임이 틀림없어.”
“사장님 말씀 듣고 보니까 정말 이상하네요. 그렇게 많은 돈을 버는데 왜 돈이 없다고 할까요?”
옆에서 전맹초 사장이 거들었다. 전맹초 사장은, “자네, 지금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지갑을 꺼내서 보여줘 봐.”라고 말하면서 어금니를 소리가 나도록 깨물었다.
민선수가 무서워서 아무 저항도 못하고 지갑을 꺼내보여주었다. 지갑에는 현금 50만원이 들어있었다. 최근에 번 돈을 모아놓은 것이었다.
“야. 정말 대단하네. 어떻게 대학생이 현금을 50만원이나 가지고 있어. 그것도 모두 5만원 새빳지야. 정말 훌륭하네. 나도 진작부터 노래방 도우미나 할 걸. 아까운 세월 놓쳤네.”
전맹초는 자신도 노래방 도우미를 하지 못한 걸 안타깝게 생각했다. 전맹순(35세, 가명)은 옆에서 보고 있자니, 민선수가 너무 불쌍해보였다.
“사장님. 이 학생이 돈을 벌어서 갚겠다고 하니까 좀 기다려주시면 어때요? 떼어먹지 않을 사람 같아요.”
구강패는 전맹순을 바라보면서 아주 흡족해했다. “거 봐요. 이 놈이 생긴 건 이래도, 여자들에게는 인기가 짱이라니까. 벌써 전 사장 동생분이 이 놈을 좋게 봐서 도와주려고 하잖아. 그런데 당신 생각은 어때?”
구강패는 자기 부인인 정촌녀(45세, 가명)을 경멸하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제가 보기에도 선수씨는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열심히 일을 해서 꼭 갚겠다고 하니까 조금 기다려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맞아. 모든 사람들이 똑 같이 나보고 기다려주라고 하니까 내가 기다려주겠어요.” - 작은 운명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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