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에>
별이 빛나고 있다. 어두운 밤에 별을 보고 있으면 인간은 아주 작게 느껴진다. 존재라고 하기에도 너무 초라할 정도다. 거대한 우주에서 인간은 한 점 먼지에 불과하다. 그 초라함을 느낄 때 인간은 비로소 자신의 운명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지게 된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 영혼의 고향은 어디인가? 도대체 알 수 없다. 누가 그에 대해 자신 있는 결론을 내리고, 근거를 제시한다고 해도 그것으로 어떠한 확신은 얻을 수 없다.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만 결국은 불가지론에 빠지고 만다.
우리의 영혼이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움직이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적어도 영혼에 빛이 있다는 사실은 느낌으로 알 수 있을 것 같다. 영혼으로부터 나오는 빛은 별이 뿜어내는 빛 보다 더 강렬하다. 영혼은 살아 있는 생명체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혼은 별과 달리 사랑을 할 수 있는 유기체다.
한 사람이 태어나면 별이 하나 반짝인다. 별은 사람의 출생과 관련이 있다.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별 하나가 소멸한다. 별은 사람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
한 영혼이 다른 영혼을 사랑하면 두 개의 별이 빛난다. 그 사랑은 어느 하나의 별에서 다른 별까지 다가간다. 두 개의 별은 하나가 된다. 사랑은 새로 탄생한 별에 영원한 흔적을 남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별을 보아야 한다. 두 사람이 함께 찾은 아름다운 별 속에 자신들의 사랑을 묻어야 한다. 그래야 변하지 않는다. 평생 변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 세상을 떠난 다음에도 그 별에 묻힌 사랑은 영원히 보존된다. 그게 사랑하는 사람들의 믿음이고 신앙이다.
산다는 건 목숨만을 유지하는 건 아니라고 믿는다. 삶에는 따뜻한 가슴이 필요했다. 가슴이 차가우면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다. 따뜻한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함께 갖추려고 애Tm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니다. 대체로 가슴과 머리가 따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의미를 순식간에 잃어버린 것 같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들이 머리 속으로 밀려 든다. 그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찾으려는 것도 아니었다. 갑자기 어려운 질문들이 공룡처럼 커다란 무게로 짓누르고 있다.
지난 세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알 수가 없다. 오직 일에만 파묻혀 살았다. 나름대로 생각했던 정의를 지키려고 발버둥쳤다. 그런데 지금 남은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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