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애환>
삶에는 분명 그 주인공이 있다. 굳이 드라마를 보지 않더라도, 어느 무대라는 공간에는 특정한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지금 이 시간 뉴욕에서 벌어지는 일이나, 이스라엘에서 벌어지는 일도 중요하지만,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는 내 주변의 일들은 더 중요하고, 직접적으로 내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나는 모든 일을 직접 느끼며, 긴장하거나 행복해 한다. 때론 눈물 짓는다.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일은 내게 간접적인 고통으로 다가온다. 때로는 살다보면 나도 마음이 약해지고, 자신감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말없는 고통을 받는다. 몸이 아프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한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가끔은 놀랄만한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철렁 가라앉는다.
그래도 우리가 살아가는 건, 삶에 대한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 의지(意志)에 의지(依持)하면서, 우리는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때론 견디기 어려운 시련에 빠지기도 하고, 악한 사람을 만나 고생도 하지만, 그래도 살아남는 건 익숙해진 삶의 경험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위하고, 아래를 바라보면서 위에서 받은 초라함을 달래기도 한다. 어쨌든 우리는 밑에서부터 위를 보고 올라가고 있는 배낭을 맨 등산객이다. 그래도 올라갈 때가 내려갈 때보다 보람 있고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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