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사랑

 

 

해가 진 바닷가에는

슬픔만이 남아 있고

조개 줍던 여인들은

사랑이 남긴 한을

파도에 실어 보내고 있다

 

모닥불 피워놓고

밤을 새우고도

못다한 사랑은

새벽 이슬 맞으며

전설처럼 사라진다

 

새벽별이 뜨면

갈매기는 허공을 맴돌고

뱃고동 소리는

슬픈 이별을 예고하는데

우리는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사랑의 흔적은

물 속에 가라앉아도

우리는 믿어야 한다

사라진 사랑이

잿 속에서 다시 꿈틀거릴 것을

 

뜨거웠던 사랑이

저녁 노을처럼

활활 타오를 것을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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