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된 사랑의 회복

 

과거의 사랑과 현재의 사랑이 겹쳐지는 경계선에는 항상 슬픈 추억이 자리잡는다.

 

잊을 수 없는 사랑의 추억 다음에 오는 사랑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인간은 살아있는 한 사랑이 필요하기 때문에, 과거의 사랑에만 매달려 있을 수 없다. 그것이 사랑의 모순이고 불행이다.

 

떠나간 사랑을 회복하는 것은 어렵다. 싸늘하게 식은 감정을 다시 뜨겁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떠난 사랑은 차라리 그대로 내버려 두라. 그것이 떠난 사랑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잊을 수 없는 여자가 있다고 해서 지금이 불행하다는 것은 아니다. 이 거리의 푸르고 투명한 하늘처럼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아오이와의 사랑을 회복하고 싶지도 않다. 그렇다면 이건 분명 기억의 심술이다. 여기가 마침 시간이 정지해 버린 거리여서 그런지, 나는 어딘지 모르게 과거에 흔들리는 나 자신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다.> - 냉정과 열정 사이, 츠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12쪽에서 -

 

우리는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사랑의 의미를 모른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왜 많은 사람들이 사랑 때문에 고통을 겪고, 사랑 때문에 인생을 망치기는 것일까?

 

가장 바람직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과연 오래 가는 것일까?

 

일시적인 욕망과 사랑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을 성적 관계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일차원적인 단계에서는 사랑의 의미가 왜곡된다. 사랑은 성욕을 해소하는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가? 서로에 대한 이해, 관심과 배려, 위로를 하면서 용기를 나누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런 사랑을 위해 우리는 무엇부터 배워야 하는가? 추상적인 사랑의 기술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사랑의 예술을 학습해야 한다.

 

사랑은 상대방에게 물들어가는 과정이다. 상대방과의 일치를 위해, 완전한 합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 똑같은 색깔로 물들어가는 것이다.

 

<전경과 배경의 원리>가 있다. 게슈탈트 심리학에서 나오는 용어다. 주된 관심의 대상이 전면에 부각되고, 다른 것은 뒤로 물러난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랑 때문에 과거의 사랑이 잊혀진다. 과연 그럴까? 떠난다고 잊혀지는 건 불가능하다. 떠났기 때문에 그 사랑은 더욱 진한 흔적을 남기고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그림자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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