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사랑과 차가운 이별

 

사랑은 따뜻하고, 이별은 차갑다. 사랑은 두 실존의 화학적 결합이며, 이별은 양자의 물리적 분해를 의미한다. 그래서 사랑은 붉고, 이별은 파랗다.

 

이별을 경험하는 사람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간다. 그는 더 이상 사랑에 저항하지 못한다. 갑자기 닥쳐온 이별에 대해서 어떠한 거부의 몸짓도 할 수 없다.

 

이별은 언제나 운명처럼 다가온다. 거대한 운명 앞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그냥 꼼짝달싹 하지 못한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의 추억을 짓밟고, 떠나간 사랑을 저주하는 것뿐이다. 사랑이 떠나가는 이별은 항상 아프다.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의식적으로 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별은 운명이다. 우리가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다. 조용히 보냄으로써 아름다운 이별을 하자. 내 님이 가는 곳에 눈이 시리게 선명한 진달래꽃잎을 뿌려놓자.

 

어려도 아픈 건 똑같아/ 세상을 잘 모른다고 아픈 걸 모르진 않아/ 괜찮아질 거라고 왜 거짓말을 해/ 이렇게 아픈 가슴이 어떻게 쉽게 낫겠어/ 너 없이 어떻게 살겠어 그래서 난/ 죽어도 못 보내’(2AM, 죽어도 못 보내, 가사 중에서)

 

<사랑도 그렇고, 이별도 예정된 것은 아닐까? 바닷가 모래알처럼 수많은 사람 중에 한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는 것은 기적이고, 신비이며, 운명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이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사랑할 때, 과연 이별을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을까? 너와 네가 헤어진 것은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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