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글의 의미>

 

1.

사랑이 가을색으로 물든다

붉게 물든 사랑이 강물에 날리고있다

 

2.

지나간 과거는 모두 잊어라

적어도 과거를 지나치게 미화하지 마라

과거는 어리석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범위에서만 기억하라,

 

사랑의 요체는 배려와 관심, 위로다

항상 상대방을 위로해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라

세상 살이가 얼마나 힘든지 이해하고 응원해주라

 

3.

남산에서 본 신라호텔이다

가을이 진하게 서울을 감싸고있다

 

4.

당 신

 

당신의 색깔인가요

눈앞에 펼쳐지는 은행잎이

가슴을 물들이고 있어요

 

정말 행복했어요

마주 보던 눈빛에서

서로가 원하고 있음을

서로를 녹이고 있음을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어요

 

당신의 떨림인가요

깊어가는 가을밤

귀뚜라미 소리처럼 느껴지는

잔잔한 이 흐느낌은

나의 온 몸을 감싸고 있는

이 부드러운 촉감은

바로 당신이지요

 

잊을 수 없어요

늦은 시간 강가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아픔이 아픔을

슬픔이 슬픔을

더욱 세차게 몰아쳤던

그 밤의 황홀한 풍경을

결코 잊지 못할 거예요

 

당신의 숨결이예요

아직도 살갗에 남아있는

이 따스한 흔적은

가슴속에 가득 채워진

사랑이라는 언어는

당신만의 흔적인 거예요

 

5.

당신은 누구신가요

 

눈을 감아도 선히 보이는

당신은 누구신가요

 

멀리서도 촉감이 느껴지는

당신은 누구신가요

 

부르고 부르다 숨이 멎을

그대 이름이여

당신은 진정 누구신가요

 

 

6.

너의 언어

 

나무는 바라보고 있었다

강물이 흐르는 것을

어디로 가는 걸까

소리 없이 흐르는 강은

어디론가 멀리 가고 있었다

 

너를 보고 있었다

잘 해주고 싶은데

비바람을 막아주고 싶은데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내가 미웠다

 

너는 무어라고 말했다

우리는 아직도 낯선 언어로 말하고 있다

몇 개의 단어들은

강물에 떨어져

햇살에 반사되고

너는 슬픈 표정을 짓는다

힘든 삶에 지쳐

사랑 조차 받아들이지 못하고

강물만 보고 있다

 

이 시간 사랑은 무력하다

혼자 비틀거리는 그림자가

저 멀리 서 있다

그 위로 낙엽이 쌓인다

그래도 너에게 다가간다

 

네가 울고 있는 가을에도

울창한 숲을 꿈꾸고 있다

너의 옹달샘이 깊지 않아도

사랑의 물을 끝없이 퍼내고 있다

너는 나이기에

나는 너이기에

 

5.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에 대하여>

 

예전에는 페이스북을 전혀 몰랐다. Daum 블로그에서 ‘가을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꽤 오래 동안 하고 있다.

 

그러다가 페이스북을 알게 되고 양쪽에 내가 쓴 글을 올리고 있다. 사실 나이 든 변호사가 젊은 사람들처럼 사랑의 시를 쓰고, 사랑에 관한 글을 쓰니 사람들은 오해를 하기도 한다.

 

첫째가 변호사가 법적인 일이나 열심히 하지, 그런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시나 쓰고 사랑 타령이나 하고 있느냐는 비난이다. 물론 옳은 말이기는 하지만, 나는 변호사 일도 남보다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는 시간을 쪼개서 시도 쓰고 수필도 쓰고 있다.

 

둘째, 왜 주제를 사랑에 많은 비중을 두느냐는 비난이다. 글쎄 이 질문은 답하기 좀 어렵다. 다만, 나는 남녀간의 애정에 관련된 형사사건을 많이 다루었고, 이혼사건도 많이 취급했기 때문에 사랑문제가 인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사랑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다.

 

셋째, 왜 시가 어둡고 맨날 이별하는 것이냐고 묻는다. 글쎄 그것도 시를 쓰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이고, 의도적으로 그렇게 쓰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

 

넷째, 어떤 사람은 시를 보면서 내가 수많은 연애를 하고, 실연을 당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시는 어디까지나 시일 뿐이다. 수필도 마찬가지다. 지금 쓰고 있는 ‘사랑의 모진 운명’ 시리즈는 현실적으로 내가 직접 간접으로 겪은 실화에 기초하여 여러 사건을 융합한 것이다. 따라서 내 개인적인 생각이나 견해, 의견은 별로 가미되어 있지 않음을 양해구한다.

 

다섯째, 나는 페이스북 친구는 문학을 좋아하고, 삶에 있어서 솔직한 사람을 친구로 하고 싶다. 너무 잘 났거나, 유명한 사람,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사람은 친구로 하지 않는다. 서로 평범한 사람들끼리 살아가면서 느끼는 애환을 담은 글을 주고 받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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