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뒤>
간 밤에는 꿈속에서
눈이 쌓인 거리를 걸었는데
가까이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
하나의 사랑이 가고
옛사랑은 추억으로 묻히고
그렇게 그녀는 어디론가 떠났다
그녀가 떠나가고
가슴 아픈 추억만이 남았다
봄이 오는데도
거리에는 황량한 바람이 분다
사랑은 언제나 상처를 남기는 법
그래서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하는데
상처는 매우 날카롭고 예리하다
혼자 남아 지워야 하는
두 사람의 그림자
태양처럼 뜨거웠던 사랑의 흔적들
그 앞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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