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앞에서>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가을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네가 보고 싶어 울다가

꿈속에서 너를 보았다

너는 단풍처럼 빨갛게

강물처럼 파랗게 보였다

가을 앞에서

사랑이 붉게 익어

앞산처럼 뜨겁게 타올랐다

사랑은 부끄러운듯

낯을 붉히며

서로의 가슴속에 숨었다

사랑도 강물속으로 잠겼다

왜 이렇게 그리울까

곁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도

숨소리는 들리지 않고

살랑이는 솔바람처럼

살속을 파고드는

사랑의 언어들이

낙엽처럼 난무하고 있다

가득 쌓인 낙엽을 보면서

너의 미소를 떠올린다

멀리 있어도

꼬옥 잡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가을의 밀실로 들어선다

창밖에는 꿈의 카펫이 깔리고

그 위로 사랑이

낙엽을 밟고 있다

너무나 소중해서

만질 수도 없는

사랑의 색깔이 가을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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