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제일 무섭다> ①

 

이솝(Aesop)의 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 신의 명령에 따라 짐승들을 만들었다. 제우스는 짐승들이 너무 많이 만들어진 것을 보고, 그 중 일부를 사람으로 바꾸라고 명령했다. 프로메테우스는 하는 수 없이 처음에 짐승으로 만들었던 것 중에서 일부를 뽑아 사람으로 바꾸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사람으로 만들어졌던 존재와 원래는 짐승으로 만들어졌는데, 그 후 모양만 사람의 형상으로 바뀐 존재가 생겼다. 이처럼 나중에 사람으로 바뀐 존재는 겉은 사람이지만, 속은 여전히 짐승이다. 그래서 짐승 같은 사람이 존재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무엇일까? 호랑이일까? 귀신일까? 아니면 요새 나타나는 멧돼지일까?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 한다. 왜 그럴까? 사람은 겉을 보아서는 절대로 속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젊잖은 사람으로 믿었는데 갑자기 돌변하는 경우를 보라. 얼마나 놀라겠는가?

 

좋을 땐 좋지만 이해관계가 달라지면 전혀 다른 태도를 취한다. 인격이고 체면이고 없다. 갑자기 욕을 하면서 죽일 듯이 달려든다. 평소에도 겉으로는 잘 해주면서 속으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미소를 띠고 접근하면서 뒤로는 칼을 들이댈 수 있다. 이런 인간의 양면성 때문에 사람이 가장 무섭다.

 

<사람이 제일 무섭다> ②

 

사람은 머리를 써서 남을 속이려고 든다. 경우에 따라서는 복수하려고 한다. 앙심을 품은 사람에게 당하면 얼마나 무서운가? 평생 동안 두고 두고 잊지 않는 사람이 있다. 복수할 기회만 찾는다. 남을 망하게 하려고 한다. 약점을 잡아 투서를 하려고 벼르는 사람도 있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이 문제다. 사람 때문에 모든 문제가 일어난다.

 

어떤 사람이 철학자 디오게네스에게 물었다. “어떤 짐승에게 물리는 것이 가장 위험한가요?” 디오게네스가 대답했다. “밀고자의 이빨이 가장 치명적이고, 아첨꾼의 이빨이 가장 무섭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이 찍히는 수가 있다. 정말 믿었다. 세상 사람 모두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그 사람만큼은 믿었다. 그런데 그가 속인 것이다. 거짓의 탈을 쓰고 천연덕스럽게 행동을 한 것이다. 남보다 더 생각해 주고, 아껴주고, 걱정을 해 주었던 사람이었다. 사기를 당하면 피해자는 돌아버린다. 혼자서 썩는 속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가? 화병과 울화병은 그래서 생긴다. 재산 날리고 혼자서 바보가 된다.

 

모든 것을 부정하면서 싸우려는 사람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직접 부딛히는 것이 얼마나 피곤하고 힘든가?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하고 민사 형사소송을 시작한다. 상대방도 대항을 한다. 죽기 살기로 싸움을 하게 된다. 법적 절차란 복잡하고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 불복 절차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제일 무섭다> ③

 

소송은 몇 년이 걸린다. 법원이나 검찰에서 신속하게 사건처리를 한다고 해도 상대가 있는 사건은 그렇게 간단히 끝나지 않는다. 변호사들이 달라 붙으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그러다 서로가 망한다.

 

사기를 당한 사람과 사기를 친 사람이 서로 싸운다. 한 쪽은 사기를 쳤다고 한다. 다른 쪽은 사기를 치지 않았다고 한다. 서로를 쏘아보는 눈은 이 세상의 모든 경멸과 증오를 다 담고 있다.

 

서로 싸우는 경우에는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하던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모든 것이 악마의 소리로 들린다. 절대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서로 싸울 때의 모습을 보라. 얼마나 악하고 잔인한가? 이종격투기를 보라. 서로가 죽을 때까지 싸우는 모습에서 어떤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는가?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싸우는 모습은 그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사람을 사귈 때, 거래를 할 때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해보라. 사람이 무섭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면 조심하게 된다. 그렇게 하면 사기를 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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