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세느강 앞에서

10월의 세느강 앞에서
사랑의 진실을 헤아려본다
수없이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서도
정작 감성은 감추어졌다

벌거벗은 눈물의 독백조차
거짓의 비수에 무참히 베어지고
살아남은 내 청춘의 겉옷은
새로운 사랑을 거부하면서
헛된 사랑의 그림자에만 매달렸으니
아~아!
지금껏 눈앞에 어른거렸던
사랑이라는 괴물은 무엇이었던 것이란 말인가?

사랑은 진실을 용납하지 않는다
반복되는 모순과 갈등들이
작은 배를 거칠게 몰아세울 때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너의 눈빛이 강물을 응시하고 있는 한
사랑은 쉽게 떠내려가지 않을 것임을
가을이면 단풍이 펼쳐질 것처럼
굳게 믿고 강을 건넜다

그동안 우리가 흘렸던 애증의 눈물은
이제 흔적도 없이 강바닥에 잠겼다

지금 남겨진 것은
두 가슴속에 새겨진 문신의 아픔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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