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속의 사람들은
예술을 동경했기에 파리로 향했다
그들은 맨손으로 무작정 떠났다
그들을 맞이한 세느강은 고요했다
침묵으로 일관했다
낯선 파리지엥들은
예술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냉소로 답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몽마르뜨언덕에서
밤낮없이 그렸다
그들이 풀어낸 물감들은
강물을 진하게 물들였다
지친 사람들은 그래도
붓을 꺽지 않았다
사랑도 포기한 이방인들은
짚시와도 어울리지 못했다
다시 고향으로 향할 수도 없었다
오늘도 강물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뿌린다
까닭없는 눈물은
이루지 못한 꿈때문은 아니다
일찍이 버려진 사랑때문도 아니다
술에 취해서도 아니다
그냥 삶의 진실에 가까이 다가간 것뿐
그럼으로써 가식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벌거벗은 영혼이
어쩔 수 없는 미지의 세계앞에서
느껴지는 전율때문이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복수를 피하는 10가지 방법 (0) | 2020.10.27 |
---|---|
우리가 자연에서 배울 것 (0) | 2020.10.27 |
얼마나 많은 시간을 지내야 (0) | 2020.10.27 |
폭력성이 있는 남자를 만나면 불행하다. (0) | 2020.10.26 |
의처증이 있는 남자 (0) | 2020.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