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의 모순

<사랑의 포옹은 한순간,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이와의 완전한 결합에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것처럼 보인다. 우린 마술에 걸린 채 황홀해하며, 잠자지 않고 꿈속에 있으며, 잠들기의 어린이 같은 쾌감 속에 있다.
사랑의 이야기의 그 모든 우여곡절을 통해 나는 두 개의 포옹의 모순을, 그 압축을 되찾으려고, 되풀이하려고 계속 고집할 것이다.>
- 사랑의 단상, 롤랑 바르트, 김희영 옮김, 153~154쪽에서 -

안는다는 말의 의미는 두 팔을 벌려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거나 그렇게 하여 품 안에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명사로서의 포옹이라는 단어는 사람을 또는 사람끼리 품에 껴안음, 남을 아량으로 너그럽게 품어 줌을 뜻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포옹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와 눈길을 마주치고 가슴을 맞대는 것이다. 손을 잡고, 함께 걷는 것이다. 포옹은 단순히 육체적인 접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가슴과 가슴이 서로 껴안는 것을 의미한다. 가슴과 가슴이 서로를 포옹할 때 우리는 모든 오해와 의심을 떨쳐버릴 수 있다.

<삐끄덕 엇나간 내몸과 맘 자존심도 없는 바보라 난
사랑에 속고도 눈물을 닦고 이럼 안되는데 네게로 가>
- 2AM, 잘못했어, 가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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