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사람은 무기력하다

내가 초등하교 5학년 무렵 아버님은 대전에서 제재소를 하시다가 그만두었다. 그래서 생활이 무척 어려워졌다. 그 때문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 때 매우 고생을 했다.

아버님의 무능력, 무기력한 모습을 보면서 자란 나는 지금도 생활이 어렵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 하는가 하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후 몇십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보다 우리 사회가 인구도 많아졌고, 경쟁도 더 심해졌다. 그래서 보통 정신을 차리고 살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고생을 하게 되어 있다.

우리 자녀들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해주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직접 고생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녀들이 평생 고생을 안하고 살 수도 있지만, 직장을 잃는다든가 사업에서 실패한다든가, 사기를 당한다든가 하면 고생을 감수할 의지나 능력이 없을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아울러 나이 든 남자들은 먹고 살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잘 나갈 때 흥청망청 쓰거나, 바람을 피거나, 술이나 먹고 놀러다니거나, 사기를 당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개인은 언제나 개인 책임이다. 정치인들이나 교수나 언론인은 직업상 사회적인 문제만 가지고 떠든다. 정책이나 이념이 제대로 되면 모든 개인이 잘 살 수 있는 것으로 선전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선전이고 구호다. 그동안 정권이 숱하게 바뀌고, 정책도 많이 바뀌어도 어려운 사람들은 언제나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사회 전체적으로 나누어 먹을 수 있는 파이는 제한되어 있다. 그것을 얼마나 개인이 얻어먹을 수 있는지는 그야말로 자유경쟁, 약육강식의 논리가 냉정하게 적용된다. 지금 밖에 나가서 자신이 돈을 어떻게 벌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남들은 대형어선과 그물을 가지고 고기를 잡는데, 작은 낚싯대 하나 가지고 바다에 가서 고기를 잡으려고 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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