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을 마치고
오늘 오후에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민사합의사건 재판이 있었다. 증인이 세명 있어 증인신문을 하는데 40분 정도 결렸다. 민사재판의 한쪽 변호사로 법정에 가서 변론을 하면 우선 상대방의 변호사가 매우 못마땅해 보인다.
물론 서로 적대적인 관계에서 재판을 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지만, 대체로 너무 무리한 주장을 하니까 그렇게 생각이 드는 것이다. 요새는 변호사들이 숫자가 많아서 그런지 모르는 변호사가 90% 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변호사들이 서로 인사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오직 사무적으로 서로 각자의 의뢰인을 위해서 법이라는 공격방어방법을 가지고 치열하게 싸우는 것이다. 그런 싸움에 양보나 후퇴는 있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재판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상대 변호사는 일찍 법정을 나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버린다. 기분이 무척 그렇다. 그게 오늘날의 세태다. 물론 내가 아직도 수양이 덜 돼서 그럴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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