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m I?

하얀 눈이 소복히 쌓였다. 밤새 내린 눈이 고요 속에 삶의 색깔을 바꾸어놓았다. 눈을 보며 다시 순수로 돌아간다. 혼탁했던 일상의 삶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변질되었던가!

삭막한 환경 속에서 물질만능의 극심한 생존경쟁 때문에 너무나 많은 것을 상실한 채 살고 있었던 나 자신을 되돌아본다.

사랑의 의미조차 알지 못하고, 그냥 멍하니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겨울이 깊어가고 있다. 어제 밤에는 눈이 내렸다. 흩날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감격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늦은 저녁시간에 내리는 눈은 우리를 무한감동의 세계로 이끌어갔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모든 짐을 다 버리고, 오직 눈을 맞으며,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 것은 살아있다는 축복이었다. 삶이 때로 아름다울 수 있다는 증거였다.

가끔 우리는 짦은 문장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한 마디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글이 가지는 의미, 그 말의 뜻을 긴 시간, 가슴 속에서 그리고 머리 속에서 되새겨보자.

‘Who am I?' 레미제라블에서 장 발장이 반복해서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인간으로 태어나 동물과 구별되는 형태를 가지고 있고, 무한한 상상력과 끝을 알 수 없는 감성을 가지고, 약육강식의 생존법칙에 따라 살아가는, 때로는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때로는 아주 미약하기 짝이 없는 존재. 그 존재로서의 실체, 존재가 위치하고 있는 사회적 시간과 공간. 끝내 ‘나는 누구인지 알 수 없다.’로 멈춘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Only You' 'Just because of You' 우리는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간의 본질에 속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그에 의지하며, 그와 사랑을 나누며 살아간다. 때문에 그가 필요하다.

그는 오직 한 사람으로 충분하다. 한 사람 이외의 다른 사람은 그냥 사회생활에 불과하다. ’오직 한 사람‘ 그리고 그 한 사람은 ’오직 너‘이다. 그래서 너라는 존재는 나에게 절대적이다.

네가 없으면, 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네가 흔들리면, 네가 나를 흔들어놓으면, 나는 똑같이 흔들리고, 흔들림으로써 삶의 중심을 상실하게 된다.

그러므로 'Just because of You' 바로 ’너 때문에‘ 나는 행복을 느끼고, 불행을 느낀다. 네가 나의 운명을 걸머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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