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름다운 것인가?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대부분의 사랑은 아름답다. 작가의 의도대로 사랑은 아름다운 것으로 묘사된다. 소설에서 추한 사랑은 별로 없다. 사랑이 더럽다고 하면 그건 소설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랑은 아름다운 면도 있지만, 추한 면도 있다. 화창한 가을 날, 잘 꾸면진 식장에서 결혼하는 젊은 한 쌍의 모습을 보면 사랑의 아름다움은 극치를 이룬다. 모두 다 부러워하고, 모두 축복해준다. 그 아름다운 사랑이 영원할 것을 믿는다.
반면에 이혼법정에 가보면 사정은 180도 달라진다. 물론 강제집행을 면탈하기 위해 하는 위장이혼도 있지만, 서로 사이가 나빠져서 원수가 되어 가정법원에 나타나는 부부를 보면 사랑은 아름답기는커녕 더럽고 추하고 초라하다.
그뿐 아니다. 애당초 진실한 사랑은 없으면서 상대를 이용해 먹기 위해서 사랑을 가장하는 경우가 있다. 결혼사기, 혼인빙자간음, 성매매, 성폭력범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사랑의 형이하학적인 측면을 보면 결국 성관계에 귀착한다. 성관계 자체를 보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그래서 성관계는 은밀한 공간에서 타인이 보지 않는 시간에 이루어진다. 그 성관계를 아름답게 미화시키는 것은 정신적 사랑이다. 육체적 사랑이 정신적 사랑과 결합할 때에만 사랑은 아름다움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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