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진 운명 ⑯

가끔 외상으로 성매매를 하다가 싸움이 생기기도 한다. 28살된 남자가 술집
에서 술을 마시고 여자를 데리고 나갔다. 성매매를 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돈을 20만 원을 주기로 약속했다.

여자 입장에서는 주인과 상관없이 혼자 결정하고 하는 것이라 미처 선금을 
받지 못했다. 주인이 성매매를 알선하는 입장이면, 대개 화대를 받아 주인과 
나누기 때문에 주인 입장에서는 절대로 외상거래는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이번 일은 주인과는 관계가 없이 여자 혼자 남자와 구두로 약속을 하
고 남자를 믿고 따라 나간 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두 사람 모두 술을 많이 
마신 상태였다.

술집 부근에 있는 모텔로 들어가 두 사람은 샤워도 하지 않고 그냥 성관계를 
한 다음 잠을 잤다. 여자도 피곤해서 그곳에서 잠을 잤다. 밖에 날씨도 추워
서 그 시간에 집으로 가기도 그랬다.

7시경 여자는 잠에서 깨었기 때문에 빨리 돈을 받고 나오려고 했다. 그런데 
남자는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계속 자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강하게 깨웠
다. 그리고 집에 간다고 했다.

여자는 당연히 남자가 밤에 약속했던 돈 20만 원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 그
런데 남자는 일어나 불을 켜고 여자를 자세히 뜯어보더니 화를 내는 것이었
다.

“아니 당신 나이가 얼마나 됐어?”
“그걸 왜 물어요?”
“40살도 넘었지?”
“아니예요. 그 정도는 안 됐어요?”
“거짓말, 당신처럼 늙은 여자가 어떻게 돈을 받고 자냐? 이건 사기야. 완전 
사기군!”
“아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빨리 돈 주세요. 가게요.”
“돈이라니! 나는 줄 수 없어. 당신은 늙어서 젊은 내가 해줬으니 오히려 내
가 수고비를 받아야 하는 거 아냐?”
“아니 내가 왜 늙었다고 해? 이 싸가지 없는 놈아. 나는 33살이다. 어쩔래! 
너도 40살은 돼보이는데, 왜 나 보고 늙었다고 해? 이 미친 X아!”

여자의 실제 나이는 42살이었다. 전문적으로 성매매를 하는 여자는 아니었다
. 그냥 술집에서 시중을 들고, 가끔 마음에 드는 남자가 제의를 하면 드물게 
같이 나가서 성매매를 하는 정도였다.


'사랑의 모진 운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모진 운명 ⑱  (0) 2020.11.09
사랑의 모진 운명 ⑰  (0) 2020.11.09
사랑의 모진 운명 ⑫  (0) 2020.11.03
사랑의 모진 운명  (0) 2020.11.03
사랑의 모진 운명 ⑪  (0) 2020.11.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