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진 운명 ⑱

여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남자가 옷을 입고 나가려고 하자, 못가게 
붙잡았다. 남자도 성질이 있었다. 여자를 밀었다. 여자는 뒤로 넘어졌다가 
다시 죽을 힘을 다해 남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남자는 때릴 고의는 없었지만, 여자가 달려드니 방어차원에서 여자를 제압했
다. 손목을 세게 잡고 비틀었다. 여자는 아팠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
기 때문에 더욱 몸싸움을 했다. 여자는 남자의 얼굴에 침을 계속 뱉었다.

“이 나쁜 X아. 어떻게 공짜로 X를 하려고 하냐? 이 나쁜 XX야. 너 같은 X은 
천벌을 받는다.”
“나는 천벌을 받지만, 너는 지옥에 떨어진다. 이 나쁜 X야. 어떻게 늙은 X
이 어린 나를 데리고 노냐? 내가 속아서 밤에 잘 해주었으면 고맙다고 인사
하고 갈 거지, 어떻게 돈을 달라고 하냐? 이런 나쁜 X은 살다가 처음 보네. 
에이 더럽다. 더러워.”

남자는 그 전에 여러 차례 술집에서 여자를 데리고 잠을 잔 적이 있었다. 그
때는 대개 20대 여자들이었다. 술을 많이 먹고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서 얼굴은 많이 상했어도 실제 나이는 어렸다.

그리고 말하는 거나, 행동하는 것을 보면 나이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여자는 달랐다. 어두운 조명 아래서 이미 술에 취한 상태에서 테이블에 앉았
기 때문에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없었다. 그런 시간도 없었다. 영업을 마치
고 문을 닫을 시간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남자는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니었다. 겨우 벌어서 먹고 사는데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욕정이 넘치는 때는 여자를 사서 해소하는 방법밖에 없
었다. 애인은 있었지만, 몇 달 전에 헤어졌다. 다시 또 애인을 만들어야 하
는데 그것은 쉽지 않았다.

날이 갈수록 여자를 만나면 관리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을 실감했다. 그래
서 다시 이런 식으로 욕정을 푸는 방법을 택했다. 그런 상태에서 20만 원이
라는 거금을 주기로 하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하는 둥 마는 둥 했던 것인데
, 알고 보니 늙은 여자가 자신을 속이고, 완전히 이용만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화가 치밀었다.

그런 상황이면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조용히 가지, 어떻게 끝까지 돈을 뜯
어내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런 여자는 집안이 아주 나쁜 여자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처럼 경우 없는 여자는 1 원도 줄 용의가 없었다
.

'사랑의 모진 운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모진 운명 (20)  (0) 2020.11.10
사랑의 모진 운명 (19)  (0) 2020.11.10
사랑의 모진 운명 ⑰  (0) 2020.11.09
사랑의 모진 운명 ⑯  (0) 2020.11.09
사랑의 모진 운명 ⑫  (0) 2020.11.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