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진 운명 (19)
여자는 입장이 전혀 달랐다. 물론 자신은 유부녀다. 남편은 바람이 나서 다른 여자와 살고 있다. 집에 생활비도 주지 않는다. 남편은 원래 돈도 잘 벌지 못하는 건달이었다. 직장도 한 군데 오래 있지도 않았다.
이곳 저곳을 떠돌다가 3년 전에 빚을 내서 치킨집을 조그맣게 냈다. 여자도 남편을 도와 치킨집에서 열심히 일을 했다. 그런데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이혼녀와 눈이 맞아 아내는 아예 치킨집에 나오지도 못하게 하고, 새로운 애인과 치킨집을 운영했다.
그때까지는 생활비를 조금씩 주었는데, 언제부턴가는 아예 생활비를 주지 않는 것이었다. 치킨집에 찾아가면 욕설을 하고, 폭행을 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여자는 아이들과 먹고 살기 위해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아는 사람이 하는 술집에서 도우미 역할을 해서 근근히 먹고 살았다. 그러다 보니 돈 때문에 드물게 성매매의 유혹에 넘어가게 된 것이다.
처음 성매매는 사실 남편에 대한 복수심 비슷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물론 남편은 결혼한 후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계속해서 스캔들을 일으켰다. 천성적으로 여자를 좋아하는 성격이었다.
그리고 계속 노력을 해서 그런지 다른 여자들을 잘 꼬셨다. 잘 생긴 여자도 꼬시고, 능력 있는 여자도 만났다. 유부녀도 만나고, 심지어는 대학교에서 강의하는 인텔리도 데리고 다녔다. 남편은 돈도 없는 사람이고, 얼굴이 그렇게 잘 난 편도 아니었다.
다만, 성적 에너지와 테크닉이 대단했다. 여자를 다룰 줄 아는 것 같았다. 여자의 심리를 알고, 여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 그래서 다른 여자들이 남편의 실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 같았다.
부인의 입장에서는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에게 집중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른 여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시간과 에너지, 돈을 쓰고 있으니 가정은 엉망이 되고, 부부관계는 일찌감치 파탄이 났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거의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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