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진 운명 (2-1)

개인으로서의 인간은 언제나 나약하다. 모든 것을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도 없고, 살아갈 수도 없다. 구체적인 상황의 논리, 상황의 윤리가 때로는 보편적인 논리와 윤리보다 앞선다.

삶이 뜻대로 되지 않아 인생이 엇갈리게 되고, 다른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오자가 되면서 사람은 왜곡된다. 자신감을 상실하고, 삶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된다.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웅덩이에 빠져 신음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런 경우 여자로서의 정조, 정숙한 여자로서의 가치기준은 상실된다. 당장 먹고 살아야 하고, 여자로서의 욕구도 충족시켜야 한다. 사람들이 성매매, 매춘이라고 규정하고 돌을 던져도 그 돌을 피하면 그만이다. 아무런 대안이 없다고 믿는다.

지금까지 인간의 역사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성매매행위가 존재했다. 성매매의 폐해, 부작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수많은 여자들이 성의 노예로 전락했다. 건강이 망가지고 병이 들었다. 특히 성병은 성매매의 치명적인 부산물이다. 성매매의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결혼생활도 포기하고, 자녀도 낳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성매매를 하게 되는 여자들의 인생은 과연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답도 없고, 해법도 있을 수 없다. 그저 법으로 금지하고, 윤락녀에 대해 사회적 보호조치를 하고, 재활지원을 하겠다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집단적인 공개된 공창을 단속하고 없애면 다시 음성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활동무대가 만들어진다. 특히 오늘날에는 인터넷을 통해 조직적이고 지능적인 수법의 성매매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랑의 모진 운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모진 운명 (2-3)  (0) 2020.11.11
사랑의 모진 운명 (2-2)  (0) 2020.11.11
사랑의 모진 운명 (20)  (0) 2020.11.10
사랑의 모진 운명 (19)  (0) 2020.11.10
사랑의 모진 운명 ⑱  (0) 2020.11.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