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진 운명 (2-3)

두 사람 모두 기가 죽었다. 하지만 서로 자신의 입장만을 생각해서 양보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남자는 여자가 늙었기 때문에 20만 원을 주는 것이 아까웠고, 그래서 한 번 더 하고 돈을 주면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러나 여자는 지금 이 상황에서 이렇게 인간성이 나쁜 더러운 X에게 아무리 돈을 받아야 하지만 한 번 더 몸을 대주기는 죽기보다 싫었다.

남자는 한 번 더 하지 않으면 돈을 절대로 줄 것 같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또 싸워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경찰이 올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남자의 인상도 험상궂었고, 더러운 편이었다.

여자는 하는 수 없었다. 빨리 한 번 더 하고, 돈을 받고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자존심은 다 버려야 했다. 더럽지만 참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했다.
“자 그러면 빨리 해.”

남자는 인간이 아니었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또 성욕이 일어나고, 그짓을 또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남자는 또 다시 시도했다. 아무런 애정도 없이, 인간적인 호감도 없이, 오직 여자를 상대로 욕정을 채웠다.

일을 끝낸 후 옷을 입고, 남자는 지갑에서 5만 원 4장을 꺼내 주었다. 그러더니 5만 원 한 장을 팁으로 내밀었다.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여자는 아무 말 없이 받았다. 그리고 고맙다고 했다. 두 사람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모텔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노랗고 붉은 색으로 덮혀 있었다. 은행잎으로 길가에는 누런 빛이 뒤덮혀 있었다. 아침 햇살이 대지를 비추고 있었다. 거리에는 차량이 가끔 빠른 속력으로 질주하고 있었다. 세상은 간밤이나 지금이나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오직 여자의 가슴 속에만 시뻘건 불덩이가 솟구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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