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孤獨), 성애(性愛), 신앙(信仰)

일본 사람이 쓴 책에 “인간의 절대적 고독은 신체의 복수성 내지 존재의 영역의 다수성을 무화(無化)시키지 못한다.”라는 부분이 있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의도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인간은 누구나 고독하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고독을 내면에 깔고 태어난 것은 아닐까?

고독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지만, 결국 영원히 고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

고독에서 벗어나려고 사랑도 한다. 하지만 그 사랑도 고독을 소멸시키지 못한다. 아니 일시적으로 고독을 잠재워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초적인 고독은 되살아난다. 잠시 잊혀졌던 망령처럼, 존재를 다시 고독의 늪으로 끌고 들어간다.

실존은 다른 실존의 신체를 형이하학적으로 끌어들인다. 다른 신체에서 형이상학적인 영역의 사랑까지 성립시킨다. 그런 신체의 복수성이나 존재의 영역의 다수성이 형성된다고 해서 근원적인 고독감을 무화시킬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이런 것이 저자의 생각이 아닐까? 하지만 아직은 책을 완전히 다 읽지 못했기 때문에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추측일 뿐이다.

책은 인간의 고독과 사랑, 신앙에 대해 묘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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