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새
겨울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창가에 눈이 내리고
겨울 새 한 마리가 앉는다
한 동안 너 때문에 힘들었다
어떤 촉감도 느낄 수 없었다
아무리 다가가도
너는 제 자리에서 맴돌고 있을 뿐
우리 사이의 거리는 여전했다
밤새 눈처럼 녹았다
너의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을 망각했다
네가 나를 사랑한다는 말에
나는 너를 믿고
깊은 잠에 빠졌다
꿈 속에서도 겨울이 깊어가고 있다
우리는 눈이 쌓인 계곡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노래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