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 가서 변호인참여를 했다. 피고소인의 변론을 맡았기 때문이다. 피고소인은 내 고등학교 2년 후배다. 아무 관계도 없는 행정사건에 증인으로 나갔다가 위증죄로 고소를 당해 고통을 받고 있다.

그동안 사건을 변론하기 위해 우리 사무실에서 여러 차례 만났다. 아무리 준비를 해도 비법률가로서는 불안하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어려운 법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조사는 무려 3시간이나 계속되었다. 경찰서 조사실은 아주 좁다. 수사관 앞 작은 의자에 피의자와 변호인이 나란히 앉아 조사를 받게 된다. 수사관들도 무척 힘이 들어보인다.

저녁 6시가 되어 조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서초동 거리에는 퇴근 차량으로 번화해졌다. 저녁 공기가 쌀쌀했지만 폐쇄된 조사실에서 오래 있다 나오니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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