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연못
만족할 줄 모르는 인간의 욕망을 탐욕(greed)이라 한다. 탐욕은 죽음과 멸망을 부른다. 욕심이 적은 사람은 크게 망하지는 않는다. 태어날 때 주먹을 불끈 쥐고, 평생 그 안에 끊임 없이 채워 넣으려는 인간의 욕망은 결국 죽으면서 힘없이 주먹을 풀 때야 비로소 소멸된다.
너무 탐욕이 많아 스스로는 절대로 주먹을 풀 것 같지 않으면 하나님이 강제로 망하게 하여 다시 주먹을 쥐지 못하게 만든다.
탐욕은 사람들을 급하게 만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몰아친다. 그래서 도둑질도 하고 강도짓도 한다. 타인의 몸을 강제로 빼앗는 강간도 서슴치 않는다. 남을 속여 재물을 빼앗는 사기행위를 죄의식도 없이 저지른다.
사기를 당하는 사람은 자신의 탐욕스러운 의도를 거꾸로 이용 당하는 경우다. 그러면서도 사기를 당한 사람은 결코 사기범을 용서하지 못한다. 스스로 가지고 있던 탐욕이 사기적인 수법에 의해 이용당함으로써 망했기 때문에 사기범 역시 망하게 해야 한다는 본능적 복수심에 불타게 된다.
그래서 사기를 치면 매우 위험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피해자와 사기범 사이에는 공통되는 탐욕이라는 연못이 놓여 있다.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깊은 연못이 자리 잡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탐욕 때문에 연못 가운데서 만나 안전하게 이익을 얻고자 하나 결과적으로는 먼저 사기범이 이익을 빼앗기 때문에 피해자는 탐욕의 연못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사기범은 이익을 챙기고 연못을 빠져 나가려고 하나, 피해자가 꽉 붙잡고 놔주지 않기 때문에 결국 같이 빠진다. 두 사람 모두 탐욕의 연못에서 같이 빠져 멸망의 심연으로 끌려들어가게 된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기 위해서는 애당초 탐욕의 연못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그 연못의 아래에는 멸망의 진흙, 한번 빠지는 결코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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