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에 울고 있다
세상에는 꼭 울음으로만 말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너무나 벅찬 감동을 맞게 되거나, 참을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겪을 때 등이다. 그러한 때에는 눈물이 유일한 언어다. 눈물 이외에는 달리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수단이 없다. 그것은 무의식적인 표현이다. 그때에는 어떠한 위선이나 인격도 용납되지 않는다.
사랑 앞에서 나는 눈물을 흘린다. 항상 울기로 마음을 먹고 있는 어린 아이와 똑 같다. 눈물을 흘림으로써 내 사랑은 다시 맑아지고, 너를 바라보는 눈빛이 영롱해진다. 눈물이 모든 가식과 거짓을 정화시키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 시간에도 너를 그려보고 있다. 나뭇잎들이 비에 젖어 웬지 모르게 사랑스러워 보이는 오후에 네 마음도 내 가슴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꿈속에서 너를 찾아 헤매이고 있었는데, 빗속에서도 너를 찾아 헤매이고 있다. 헤매이는 것은 언제나 꿈속에서 일어난다.
사랑 때문에 방황하는 시간은 언제나 밤이다. 한 낮에도 안개가 자욱 낀 상태에서 시야를 가리고 있다. 안개로 채워진 나와 너 사이에는 몇 그루의 나무들이 서 있다. 그래서 안개를 따라 너에게 가는 길은 항상 위험했다.
진한 안개는 사랑을 희미하게 만들 것 같았는데, 오늘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안개 속에서도 우리 사랑은 더욱 또렷이 빛나고 있었다. 사랑의 빛 때문에 안개가 걷히는 것 같은 일요일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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