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묵

해가 지면서 어둠이 깔린다
그곳에는 진한 색깔로
삶을 채색하는 감동이 있다

무엇이었을까
그곳까지 닿을 수 없는
사랑의 무기력함을 느끼며
바다 속으로 침몰한다

그곳에 숨겨져 있다
우리가 찾아야 했던
삶의 진실이
아픔의 근원이
물 아래 감춰져 있다

아직은 노을의 잔재가
무색무취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우리가 애써 외면해도
사랑이 소멸하는 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섬에서
사랑만이 숨을 죽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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