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실>

겨울이 깊어가는 오후
작은 새는 날지 않는다

무엇을 잃어버린 걸까
어딘가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가슴에 새겨진 짙은 문신이
하얀 눈에 가려질 때
새는 아픈 눈물을 흘린다

세월의 흔적을 담은 둥지에
둘만의 속삭임이 배어있다

안간힘을 다해 날개를 펴고
외롭게 날아가던 새는
어둠이 숲속을 덮을 때
갑자기 추락한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겨진 편지>  (0) 2020.12.30
사랑의 허상  (0) 2020.12.30
침 묵  (0) 2020.12.28
<차마 떠나지 못하고>  (0) 2020.12.28
<꽃 잎>  (0) 2020.12.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