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하는 건

누구를 그리워하는 건
하고 싶어 그러는 것이 아니다

저절로
의도하지 않아도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어진다.

그리움은 사람을 외롭게 한다
그리워하는 건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다
자신을 부정하고
오직 누군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움은 독을 품은 장미꽃
서서히 사람을 시들게 만든다
그리워하다가 언젠가 죽는다

그리울 때엔
창 밖을 보아야 한다
그곳에 무엇이 있는가
그리움은
저 혼자 깊어가고
저 혼자 아주 높은 곳으로 날아간다

오늘 또
누군가가 그리워지면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라
그리움에 묻혀
한 곳에 있으면
서서히 내리는 눈에 덮이는 것처럼
매우 위험하다.
체온을 잃고 의식을 잃을지 모른다

그리워하는 건 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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