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침묵이 흘렀다

지금 사랑이 존재하는가?
대화의 부재는 사랑의 부정은 아니다

로고스로만 확인되는 사랑은
표피적인 것은 아니지만
영속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다시 묻는다
지금 사랑하고 있는가?

글쎄...
사랑한다고 할 수도 없고
사랑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없다

경계는 언제나 우울한 회색벽이다

높은 벽 아래에서 신음하며
우리는 시지프스를 모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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