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 강변을 걸었다
봄날 같다
겨울을 보낸 나무들이 가깝게 다가온다

임희숙씨의 노래를 들었다
특이한 음색으로 구성진 노래를 부른다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리움...

공감하는 건 아니지만
가슴 속으로 느껴지는 촉촉한 느낌

무엇이 가슴을 누르는 것일까?
삶의 무게는 내가 만드는 중량감이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을
내 스스로 지고 가는 지게에
너무 가득 담은 것은 아닌지?

햇살이 밝다
잔디 위에 약간씩 남은 낙엽들
그 위에 나그네의 발길이 닿는다

겨울 강물 위에 반사되는 빛
사랑의 빛은 굴절되지 않는다
사랑은 분산되지 않는다
오직 하나의 초점
집중은 바위조차 뚫는다

묵묵히 걸어간다
주어진 삶에서
내가 감당했던 무게의 가벼움
그에 반비례하는 삶의 무거움

나는 봄을 마중하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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