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st in the wind>

몇번을 돌다가 마침내
빈 곳을 찾아 차를 세웠다

도심에서의 주차는 늘 그렇다
잠시 머물 곳이지만
있는 동안은 내 거다

차 안에 음악이 흐른다
창밖으로 낯선 도시의 정적이
무겁게 내리누르고 있다

갑자기 노래에 취한다
가수의 혼을 바친 열정에
내 가슴 속에 불길이 인다
급히 마신 소주처럼
눈이 가물가물한 채
내 삶은 그 자리에 정지한다

뿌옇던 하늘에서
갑자기 눈이 날린다
아차 싶었다
차를 세운 것은
누구와의 만남 때문이 아니었던가

서둘러 아스팔트에 발을 내딛는다
거리의 차가운 시선들은
또 다시 도심의 냉정한 무감각을 깨우쳐준다

차 안에 남겨둔 가사가 떠나지 않는다
Dust in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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