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필요성과 유용성
<가급적 결혼하지 않는 게 좋다
공동생활이 힘든 거니까> - 김주덕 페북에서 -
내가 페북에 이런 글을 올렸더니, 찬성 보다는 반대 의견이 많다. 때문에 여기에 대한 보충의견을 올려본다.
결혼해야 할까? 아니면 꼭 결혼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현대 사회의 중요한 이슈이고 화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시대가 매우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30년전과는 완전히 세상이 달라졌다.
① 현대사회는 극도의 개인주의, 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가 되었다. 따라서 예전과 달리 가족이나 사회, 국가와 같은 공동체의식이 많이 약화되었다. 결혼은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가정을 이루어 경제적 공동체를 형성하고 공동생활을 하면서 자녀를 낳아 가족을 구성하는 것이다.
자녀는 경제활동의 참여자이며, 부부의 노후생활에 대한 보장책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자녀들이 부모를 부양한다는 의식은 거의 사라졌다. 부부 사이의 상부상조, 공동체 의식도 많이 약화되었다. 부부 사이에도 서로간에 희생하거나 양보하려는 태도가 줄어들었다.
② 행복한 결혼생활의 보장이 어렵게 되었다. 많은 커플이 이혼하고, 졸혼하거나, 섹스리스부부로 산다. 겉으로는 이혼하지 않고 있어도, 사실상 아무런 애정도 없는 경우도 많다. 이혼하지 않고 있어도, 배우자 이외의 다른 이성과 연애를 하거나 정도를 지나친 친구처럼 지내는 경우도 많다.
③ 결혼으로 인해 행복한 사람도 많지만, 결혼으로 인해 행복하기 보다는 오히려 불행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이것이 바로 결혼의 유용성(有用性)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하는 요인이다.
④ 현대 사회는 남녀 사이에 가치관, 인생관, 종교, 학력, 지식과 경험, 지혜, 외모, 건강상태, 재력, 경제적 능력 면에서 비슷하거나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이러한 차이는 점차 심화되고 있다. 이런 차이를 극복하고 원만한 결혼생활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세상이 되었다.
⑤ 선뜻 결혼했다가 혼인제도의 법적 사회적 속박에 얽매여 질곡에 빠지는 것보다는 결혼하지 않고 있는 미혼의 상태가 자유롭고 편안하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사람들과 결혼해서 그 결혼생활이 불편해지는 것은 불보듯이 뻔하다.
⑥ 우리 사회의 결혼제도가 현대 사회의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몇십년 전과 동일한 것도 문제다. 결혼했으면 다른 이성을 만나서도 안 된다. 아무런 남녀 사이의 감정 없이 만나지 않고 문자라도 사랑한다고 하거나 자주 통화하면 그 자체로 배우자에 대한 부정행위가 되어 위자료를 물어주어야 한다.
외도를 하면 그 자체로 이혼사유다. 성매매도 금지된다. 이와 같이 아주 엄격한 고대 율법에서와 같은 결혼의 통제력과 구속력이 계속 유지되는 한, 정말 서로 잘 맞고 사랑하는 부부 이외에는 결혼제도가 얼마나 비현실적인가 깨닫게 된다.
<결론>
물론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고 서로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자녀를 낳아 잘 키우고, 각자 할 일 잘 하면 아주 바람직한다. 예전에는 참고 견디고 살았다. 하지만 요새는 그럴 참을성이 줄어들었고, 꼭 참고 견디며 살아야 하는지 확신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므로 예전처럼 처녀 총각은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사회적 당위성이나 규범은 계속 유지될 수 없게 되었다. 때문에 꼭 결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조건이 맞아서 결혼하면 좋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면 꼭 결혼해서 자녀 낳고, 한 사람만 사랑하고, 조상이나 가문에 명예를 가져오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결혼제도를 시대의 변화에 맞게 탄력성있게 운영되도록 법과 제도를 바꾸는 노력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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