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에>

 

너 때문에 넋을 잃었어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어

네 안으로 이끌려 들어갔던 거야

 

네 안에 호수가 있어

연꽃 위로 작은 새가 둥지를 틀고

나를 부르는 거야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마

가만히 껴안고 있어

언어와 침묵이 교차하는 시간

우리는 가을바람이 되는 거야

 

언젠가는 떠날 것을 알면서도

그리움이 낙엽처럼 쌓일 것을 예감하면서도

강을 건너지 않는 건

너 때문이야

너의 아픔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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